시민단체인 '선관위부정비리특검촉구 학부모청년연대'가 14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선관위에 대한 국회의 특검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은 공정과 정의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나라인데, 대한민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러한 가치를 송두리째 훼손하며 국민 신뢰를 철저히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금번 감사원의 감사와 국회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드러난 선관위의 부정채용, 고용세습 사태 등의 비리들을 보며 미래와 일자리를 빼앗긴 청년세대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학부모의 심정을 성명서를 통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이 단체의 이현영 공동대표는 "감사원의 발표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채용과 인사 전반에 걸쳐 규정을 무시하고 8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을 자행한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조직이며, 이는 단순한 실수나 개인적 일탈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특혜 채용과 고용 세습을 관행으로 삼으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규정을 무시하고 편법적인 방법으로 저지른 범죄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전혜성 '공정한세상' 대표도 선관위의 각종 비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비판했다. 전 대표는 "선관위 간부들은 자신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거나 서류 심사 과정을 삭제하고, '아빠 찬스'와 같은 부당 행위를 적극 활용했다"며 "대표적으로 전남 선관위에서 박찬진 전 사무총장이 자신의 딸을 채용하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사실은 부정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부의 부정과 부패를 바로잡기는커녕 감찰 방해와 문서 조작을 통해 부정을 은폐하려는 단계에 이른 이 조직은 공정성을 회복할 책임이나 의지를 상실했음을 명백히 드러냈다"며 "자정 능력을 잃고 방치된 상태인 선관위는 철저한 조사와 개혁 없이는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쏘아붙였다.
탁인경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도 "선관위는 온갖 비리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뭉개놓고도 뻔뻔스럽게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하며 더욱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부모의 권력과 지위 유무로 청년들의 미래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기대를 품을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근본은 공정한 투표와 책임감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책임을 외면하고 부패를 방관하며 방치한 채, 조직적으로 비리를 감추려 하는 모습에 어느 국민이 선관위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또한 "선관위의 부패와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며 "형식적인 사과나 얄팍한 쇼로 책임을 회피하고 부정과 비리를 덮으려 할 것이 아니라 특검을 도입해 선관위 내 모든 불공정 채용 및 고용 세습 사례 등 범죄 행위들을 낱낱이 밝혀내고, 이러한 비리에 연루된 관계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선관위부정비리특검촉구 학부모청년연대'에는 '행동하는엄마들·전국학부모단체연합·공정한세상·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안양군포학부모연합·바른인권여성연합·국민을위한대안·청년모임 '두드림'·일산연합회·다음세대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