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프랑스 몽펠리에시 방문해 우호 교류협력 방안 논의

27일 몽펠리에 문화센터 '모두를 위한 집, 레스쿠타르'서 마랭-쿠리 부시장 등과 만나

 

경인뉴스통신 유동익 기자 | 이상일 용인특레시장은 27일 프랑스 몽펠리에 시 관계자들을 만나 용인과 몽펠리에 간 우호 교류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시재생 현장 등을 살펴봤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몽펠리에 프리디렌 지구의 문화센터 ‘모두를 위한 집, 레스쿠타르’(Maison pour tous L'Escoutaïre)를 방문했다.

 

니콜 마랭-쿠리 몽펠리에 부시장과 그레고리 노그르 레쿠스타르 센터장 등 몽펠리에 시 관계자들이 이상일 시장과 용인시 대표단을 영접하고 시민, 특히 청소년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레스쿠타르의 활동을 설명하고 시설을 안내했다.

 

마랭-쿠리 부시장은 "용인특례시의 이상일 시장과 대표단이 몽펠리에를 방문한 것을 환영하며 오늘을 계기로 양 도시가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프랑스와 한국이 수교한지 내년이면 140주년이 되는 만큼 두 도시가 앞으로 교류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남프랑스의 파리로 불리는 몽펠리에 시가 용인특례시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며 "양 도시는 인구가 증가하는 데다 청년 인구가 많으며, 대학 교육이 활발하다는 등의 공통점이 있으므로 앞으로 교류하고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노그르 센터장은 이날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미술, 연극, 도자 등 예술 활동과 언어 교육, 요리 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레스쿠타르의 사회·문화적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노그르 센터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 외에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거나 취미로 삼는 것 등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아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특례시의 청소년, 청년정책들을 상세히 설명한 뒤 "앞으로 더 많이 소통해서 서로가 좋은 정책을 알리고 배워서 양 도시의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시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 시장은 노그르 센터장의 안내로 도예 공방을 살펴봤다. 이 시장은 노그르 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용인엔 고려 백자를 만들었던 곳이 있는 데 시는 이곳을 발굴 및 기념 장소로 조성하기 위해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며 "용인에선 도예 명인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몽펠리에 학생들이 용인에 온다면 명인에게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우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호박 케이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듣는 중이던 프랑스 청소년들도 만났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이 시장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리실을 방문했다.

 

이 시장이 몽펠리에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나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해도 좋다고 하자 한 청소년은 "한국에 가면 K팝을 배울 수 있느냐"고 했다. 이 시장은 “K팝을 배우러 한국에 오는 외국의 청소년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만일 한국에 온다면 용인에서 K팝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연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이어 티보 비구루 대중교통 담당 매니저로부터 ‘몽펠리에 메디테라니 메트로폴’(Montpellier Méditerranée Métropole)의 대중교통 정책, 트램 및 자전거 인프라 확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몽펠리에 메디테라니 메트로폴은 몽펠리에시를 포함 31개 코뮌(프랑스의 기본 행정구역)으로 이뤄진 광역자치단체다. 메트로폴 의장은 몽펠리에 시장이 겸임하고 있다.

 

몽펠리에 메디테라니 메트로폴은 중세 때부터 이어져 온 도심 지역에 자동차가 다니는 것을 제한하고 트램 운행을 통해 혼잡을 방지해 탄소 배출 감축과 시민, 관광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마랭-쿠리 부시장으로부터 와인을 선물 받았고, 이 시장은 마랭-쿠리 부시장에게 용인특례시청 민화동호회가 직접 그린 호작도 민화, 자개병풍, 스카프, 유기 수저, 조아용 굿즈를 선물했다. 마랭-쿠랭 부시장과 클레망틴 파파 국제교류실장 등은 이 시장 일행에게 오찬을 베풀었다.

 

이 시장은 “몽펠리에에는 훌륭한 대학이 있고, 대학생 인구가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용인에도 7개 대학과 189개 초·중·고가 있다"며 "용인특례시는 시민을 위한 많은 정책을 펴고 있는 데,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용인의 좋은 정책과 몽펠리에의 좋은 정책을 교류를 통해 서로 배우도록 하자”고 말했다.

 

마랭-쿠리 부시장은 “몽펠리에와 용인은 9500㎞나 떨어져 있지만, 청년 정책, 환경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고, 이런 관심사를 통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적인 도시로 잘 알려진 용인은 몽펠리에에도 많은 영감을 주는데, 이번 방문이 서로 돕는 상호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상일 시장은 오찬 후 몽펠리에 도시재생 담당 기관인 ‘미시옹 그랑 퀘르’ 사무실을 방문해 니콜라 루비외 메트로폴 도시계획국장으로부터 ‘미시옹 그랑 퀘르’(Mission Grand Coeur)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몽펠리에 도심의 재생·보전·활성화를 위한 장기 도시재생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2년 시의회의 승인으로 전담 조직 ‘미시옹 그랑 퀘르’가 설치돼 역사적 건축물과 거리 경관 보전, 도로 정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루비외 국장은 “미시옹 그랑 퀘르의 핵심 업무는 도심 관리와 문화유산 관리"라며 "1000년 전에 건설돼 중세시대에 굉장히 부유했던 몽펠리에선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모여 오래된 도심의 역사지구 에쿠송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루비외 국장과 코메디 광장을 시작으로 에쿠송 지구부터 안티고네 지구까지 50여 분 동안 현장을 돌아보며 도시재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상일 시장은 마지막으로 '레 통통 트뤼쾨르’(LTT VFX)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LTT VFX는 프랑스의 국영 공영방송사의 자회사다. 영화·방송 시각효과 등 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프랑스 일일드라마 ‘엉 시 그랑 솔레이유’(Un si grand soleil)가 이곳 단지에서 제작됐다.

 

이 시장은 이곳에서 소품 창고, 스튜디오와 영상 제작실, 단편 영화 촬영 등을 시찰했다.

 

이 시장을 비롯한 시 대표단은 28일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을 방문해 용인특례시 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의견을 들은 뒤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