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뉴스통신 유영광 기자 | 서울 서초구는 지난 25일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지원 공간인 ‘서초 낮은울타리 평생학습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 정도로, 비장애인과 지적장애인(IQ 70 이하)의 경계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3.6%를 차지하며 인지능력 등의 부족으로 학습과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법률상 지적장애에 해당하지 않아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서초구는 이와 같은 경계선지능인들을 발굴·선별하고 맞춤형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서초 낮은울타리 평생학습센터’를 신반포역 인근(신반포로15길 16, 3층)에 연면적 67㎡(약 20평) 규모로 조성하고 25일 개소식을 열었다.
앞서 구는 2021년 전국 자치구 최초로 ‘서초구 경계선지능인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23년에는 이를 ‘서초구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로 개정하며 평생교육 지원대상을 전연령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지역 내 경계선지능인의 실태와 현황 파악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평생학습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문을 연 ‘서초 낮은울타리 평생학습센터’에는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상담실,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경계선지능인 선별검사를 통한 지원대상자 발굴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지역 프로그램 연계와 지원 등을 제공한다. 지원대상자 중에서도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할 예정으로, 경계선지능인의 성장과 자립역량 개발을 위해 다양한 교육에 힘쓸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청소년시설, 여성‧가족시설 등 관련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찾아가는 교육도 진행하며, 촘촘하고 공백없는 평생교육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경계선지능인, 학부모, 타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경계선지능인이 언제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마련된 것을 함께 축하했다. 센터 현판식과 시설 라운딩에 이어, 사단법인 느린학습자시민회 송연숙 이사장의 ‘경계선지능인 이해하기 A to Z’를 주제로 한 특별한 토크콘서트도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초 낮은울타리 평생학습센터’는 차이를 품고, 가능성을 여는 배움의 공간”이라며, “경계선지능인을 둔 가족과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따뜻한 돌봄과 실용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포용적 교육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