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뉴스통신 유영광 기자 | 종로구가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 어르신 증가에 대응해 촘촘한 검진망 구축에 나섰다.
구는 이달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기억충전소'를 운영한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조기 발견을 돕기 위함으로 주민 누구나 더 편리하게 치매, 돌봄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관내 곳곳으로 찾아가는 검진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
구는 해당 기간 중 평창동 소재 종로구치매안심센터와 16개 동주민센터로 최대 5회까지 찾아가 인지선별검사, 치매예방교육, 관련 상담 등을 진행한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찾아가는 기억충전소 운영 일자를 참고해 별도의 예약 절차 없이 방문하면 된다. 검진 시간은 10시부터 15시까지다.
권역별 건강이랑 서비스센터 4개소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종로종합복지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도 검진을 받아볼 수 있다.
아울러 종로구는 치매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치매로부터 걱정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종로구치매안심센터(평창문화로 50)를 운영한다.
2009년 문을 연 센터는 인지기능을 3단계(정상군, 경도인지장애군, 치매군)로 구분해 대상자별 적합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진행함은 물론, 관내 기업·기관·학교 등과 손잡고 치매 인식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비약물적 인지건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적 예로 스마트미러를 활용한 시니어 실버 체조, 최대 4인까지 동시 이용이 가능한 터치식 테이블에서 이뤄지는 고스톱, 윷놀이 게임을 들 수 있다.
또 센터 등록 환자에게는 최대 1년까지 돌봄에 필요한 기저귀, 물티슈 등의 위생 소모품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약 90명에게 조호물품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종로구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부터 치료비 지원 대상을 건강보험료 본인 부과액 기준 중위소득 120%에서 140% 이하로 확대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월 3만원까지 약제비, 당일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주민센터 내 작은도서관을 치매 극복 활동의 거점 장소로 운영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는 큰 글자책 치매도서 코너 조성과 예술집 제작 활동,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평창동에서 시범 운영한 뒤 전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정문헌 구청장은 2월 5일 치매 통합관리 현장 방문을 위해 센터를 찾았다. 이날 정 구청장은 어르신 스트레칭 수업을 참관한 뒤 치매 환자 가족과 만나 자조 모임을 지원하고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치매 예방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양질의 치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면서 “찾아가는 치매 검진을 관내 구석구석에서 진행해 중증 치매 예방에 기여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