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발전소 송유관 안전관리 엉망, 인천녹색연합 지적

 

16일 인천녹색연합이 백령발전소 송유관 관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철저한 관리를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4월9일 주민 민원을 받아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백령도 중화동 현장을 방문한 결과, 송유관이 안전 표시 없이 노출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었으며, 그동안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가 여러번 발생했으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 기름유출 사고는 2023년 초부터 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송유관의 기름이 계속 유출됐으며, 당시 송유관 기름유출이 확인되면서 해당지역의 배수로 공사도 중단돼, 주변 지역 주민들은 논농사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토양오염조사 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한 배수로와 배수로 주변 일부 농경지에 국한해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기준을 초과했고, 현재 주민보상 및 오염된 토양에 대한 처리 방법에 대해 논의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기름유출사고는 지난 2018년, 2020년, 2021년, 2023년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8년 사고 당시에는 피해지역 논에서 생산된 쌀을 백령발전소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나 이후 2021년 5월과 2023년 초 유출사건은 계속됐다.

 

백령발전소는 중화동포구와 장촌포구 사이의 농경지 주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발전소 주변 중화동 포구에서 발전소로 공급되는 송유관은 노후화된 상태로 교체가 필요하며 실태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될 경우 논경지 오염은 물론 벼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바다로 유입될 우려가 커 송유관의 관리감독은 물론 안전한 공급방법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폐송유관을 철거하고, 이용중인 노후된 송유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신설 송유관은 매설되지 않고 외부로 드러나 있어 자칫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송유관임을 표시하는 표식 설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발전소 측이 실태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백령발전소는 1996년 현재 위치에 건설되었으며, 천연가스-디젤 혼소발전기 등을 신설하여 가동 중이며, 현재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인천녹색연합은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한국전력과 옹진군에 대해 ▲2023년 기름유출지역 일부 지역 조사에 한정하지 말고 백령발전소 송유관이 지나는 중화동포구에서부터 발전소까지 주변지역 전체 오염조사 및 조사결과를 공개할 것 ▲백령발전소에 사용되는 유류에 대한 안전한 공급방법을 세울 것 ▲ 송유관 기름유출 정화활동 과정에 전문가,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의 참여를 보장할 것 ▲송유관 기름유출로 인한 주민피해 현황에 대한 파악과 대책을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