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SK 폐기물매립장 건설 추진, 시민단체들 강력 반대

 

충남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예산 조곡 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 내 조성중인 SK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30일 오전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추사 김정희 세계화사업회, (사)상촌추사선생기념사업회, 글로벌 에코넷, 환경전문가그룹,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예산 조곡 산단에 건설예정인 ‘SK산업폐기물매립장’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SK산업폐기물처리장은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조곡 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조곡 산단)내에 건설하는 것으로, 이 조곡 산단은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와 예림리 일대에 147만 4,115㎡(44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는 이 산단 내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 추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산단 인근 주민들은 최근 조곡 산단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충남도청 앞, SK 본사 앞 집회와 기자회견 등 ‘조곡 산단 조성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SK가 조성하는 조곡 산단 주변에 ▲300m 지점 추사 필적 암각문(충청남도 기념물 151호) ▲천년 고찰 화암사 ▲800m 인근 추사고택(유형문화재 43호) ▲추사유적(기념물 24호) ▲추사 묘역(문화재자료 188호) ▲화순옹주 열녀문(유형문화재 45호) 등 문화유적이 밀집해 있어 조곡 산단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들은 “추사고택 인근에 백송 나무는 선생이 25세 때 중국 연경에서 백송의 씨앗을 가져와 심고 키운 천연기념물 106호가 있으며, 이런 문화재와 유적들이 조곡 산업단지 조성으로 폐기물매립장이 동시에 들어서면 악취와 비산먼지 등으로 문화유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은 “조성될 조곡산업단지 44.6만 평 중 약 1만 평에 지하 30m, 지상 15m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만들 계획 중이고 ‘명칭은 자원순환시설’로 포장해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K는 과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원조 기업으로 1심 무죄가 뒤집혀 항소심에 SK 전 대표가 금고 4년 실형을 받고 대법원에 최종 결심을 앞두고 있는데, 충남 지정 유형문화재, 문화유산 등이 있는 곳에 또다시 산업폐기물처리장을 조성해 피해를 주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행법상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 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은 50만 제곱미터 이상의 산업단지를 건설할 경우 산업단지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모가 약 147만 제곱미터인 조곡산업단지도 폐기물 처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들 단체원들은 종로 SK 본사 앞으로 이동해 ‘산업 폐기물매립장 즉각 취소’ 등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