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강화 마리산폐교 자체활용계획 임차인과 갈등빚어

강화출신 도예전문가 김미옥교수 대부연장 의지 확고

덕포리 주민, 마리산초등학교 총동문회 등 김교수 지지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이 강화군 화도면 덕포리 소재 마리산 폐교에 대해 23년간 관리해 온 강화출신 도예전문가 김미옥 전 교수(임차인)와 계약해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인천 강화 마리산폐교 임차인인 한국강화문화예술원(원장 김미옥)과 덕포리 전 이장, 일부 주민 등에 따르면, 인천시 교육청은 지난 2000년 마리산 폐교를 대부받아 문화원으로 탈바꿈해 도예 프로그램 교육과 체험장, 실습장, 전시장 등으로 운영해 온 임차인 김원장에게 최근 퇴거하라는 내용의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김원장의 대부연장 의사에도 불구하고 마리산 폐교에 대한 자체활용계획을 세우고 ‘학생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과 체육이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만들어 강화지역 학생과 인근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예술과 체육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시 교육청은 이러한 활용계획에 기존 임차인을 포함해 마리산 폐교에 대해 새로운 공간구성을 통해, 실내 북카페, 예술인 작업공간(현 대부자 활용) 및 예술문화체험장, 실외 학생·주민 체육공간 등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강화출신으로 국립강릉원주대 교수를 지낸 임차인 김미옥 교수는 시 교육청의 ‘자체활용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교수는 현재 도예 프로그램교육과 도예체험장, 전시관 등으로 사용하기에도 폐교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게 그 이유이다.  

 

또, 김교수는 자신이 폐교를 운영하는 과정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몇번 캠핑을 실시했으나 인근 주민들로부터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돼 전혀 활용하지 못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 교육청이 관내 학생들과 주민들의 체육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은 이러한 민원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문제가 있는 계획’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함께, 김교수는 “자신은 그동안 해당 폐교를 성실하게 관리해왔고, 시 교육청이 활용하겠다는 폐교관리 운영 취지에도 부합되며 덕포리 마을 지역주민들은 지난 2000년 자신이 해당 폐교를 대부받아 운영하는 것에 대부분 찬성했고 지금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주민들의 지지근거로 마리산 폐교의 총동문회원 300여명과 폐교 인근 덕포 1,2리 주민 700여명의 대부연장의사를 뜻하는 지지서명 연명부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덕포1,2리 7개 부락 노인회 유윤규 대표도 김원장의 폐교관리를 지지하고 있다. 그는 “최초 폐교 임차인으로 시 교육청이 주민들과 협의하여 김원장을 결정했고 그동안 마을주민들과 큰 무리없이 잘 지내왔는데 갑자기 자체활용계획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고, 덕포리 7개 부락 노인회장들과 그 대표인 본인과도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은 해당 마리산 폐교에 대해 지난 해부터 자체활용계획을 세워 준비해 왔으며, 폐교활용관련 연구용역과정에 주민의견도 충분히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기존 임차인과의 상생방안도 마련해 추진중이나 임차인이 거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