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햅스 러브(Perhaps Love)',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세계인들을 감동시키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 곡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누구나 들으면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감흥에 젖게 하는 이 곡들은 바로 알듯 모를 듯 모호한 장르인 '크로스오버(Crossover)'의 명곡들이다.
최근 출간된 이종성 음악평론가의 <크로스오버 명곡 가이드>(그래서음악)는 많은 이들이 애청해 온 크로스오버 명곡, 영화·뮤지컬·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스타일로 듣는 크로스오버 명곡, 우리 가요에 흐르는 크로스오버 명곡 그리고 “팬텀싱어”가 낳은 크로스오버 음악 스타들까지, 다양한 방면에 녹아있는 크로스오버 명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추천 음반도 수록했다
책 내용을 따라가면, 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도 크로스오버 곡들을 노래했고, 국보급 소프라노 조수미도 크로스오버 앨범과 노래들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또,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 영화 <미션>의 중 메인 테마 곡 '가브리엘스 오보에(Gabriel’s Oboe)'에 노랫말을 더한 '넬라 판타지아'가 TV 속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어느 누가 불러도 진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전한 사례도 떠올리게 한다. 이와 함께 실의와 절망에 빠진 누군가를 위해 위안과 희망, 용기를 주는 '유 레이즈 미 업'과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같은 힐링 송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자연스럽게 전한다.
특히 JTBC <팬텀 싱어>를 통해 대중의 환호와 박수를 얻는 크로스오버 스타들이 대거 탄생하고, 국악 크로스오버의 상징성 짙은 명곡 '범 내려온다'를 연주 노래한 밴드 이날치의 등장이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 속에서 ‘크로스오버 음악’의 현주소와 밝은 미래를 가늠케 했다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집필 동기에 대해 저자 이종성은 "대중 친화적이지만 실상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크로스오버 음악’에 대한 여러가지를 보편적이고 쉬운 내용의 글로 전달하고 싶었다. 또한 우리 음악계에서 어느 누군가가 쉽게 공론화하지 않은 미개척 영역인 ‘크로스오버 음악의 세계’의 안내자 또는 조력자 역할도 하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학문영역에서 ‘크로스오버 음악’을 지금보다 관심을 두고 다룬다면 교육적 가치 또한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저자 이종성은 한국외대 한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서울음반, BMG 등 여러 음반사에서 일했으며 가톨릭평화방송에서 DJ 겸 작가, 고정 게스트로 대중음악을 소개했고, KBS, 국방FM, CBS, TBS 라디오에서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현재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인뉴스통신 김윤미 기자